기타게임 The Secret of Monkey Island SE 2009/07/08 16:51 by 비씨



<20년만에 HD화>

손으로 만든 게임

어드밴처. 한때 그런 장르도 있었다.

언젠가부터 술자리에서 젊은 시절 화려했던 자신의 무용담을 얘기하는 분위기의 노기사들
마냥 과거에 즐거웠던 어드밴처 게임의 기억을 안주 삼아 회상하거나 담배 한모금에서
피어난 연기 속에서나마 자신이 즐겨하던 그때 그 게임들을 다시 플레이하던 올드게이머들이
차츰차츰 늘어났었고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그런 사람들 조차 사라졌다.

진보해가는 게임들. 엄청난 퀄리티의 홍수 속에서 현재의 멀티미디어 소비자 대부분들은
커다란 물줄기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며 무비판적으로 (사실 비판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흐름이 빠르지만) 그것들을 소비했고 결국 이 바닥의 생태환경은 크게 파괴되었다.

하지만 고뇌하기 시작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것들 하고있는가. 어째서 내가 이것을 만들고
있는가. 과거에 내가 즐겼던 게임들에서 즐겨왔던 어떤 요소가 빠지지 않았는가.

리얼한, 좀 더 리얼한 텍스쳐와 모델링 그리고 광원. 이 사진같은 삭막함 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올드게이머들)는 그 차이들을 느껴왔다.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람 냄새였다. 손으로 빚은 듯한 재밌는 그림. 친근한 원색적인 색감.

사진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화가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뉴스가 생기면서 신문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어째서 아직도 인기있는 그림책 작가가 있는가를.


캡틴 가이브러쉬의 귀환!

고릿적, [XT]라는 16 비트(;) 컴퓨터가 지금의 [펜티엄4] 같던 시절.
1982년 5월 [조지 루카스]의 영화사, [루카스필름]의 비디오 게임 사업부로 시작했던
[루카스아츠]. 요즘의 젊은 게이머들은 잘모를 원조오덕게임전문제작사. 

이 시리즈의 주인공, [가이브러쉬]는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아무 생각없어 보이는 소년.
요즘 아이들에게는 [캡틴 잭 스패로우]가 더욱 친숙할지도 모르겠지만 노브레인 해적
선장의 원조은 역시 [가이브러시]가 아닐련지.

위트넘치던 -한편으론 한심스러운- 대사들, 매력적이고 즐거운 -반면 얼빵한- 캐릭터들.
얼마나 멋진 게임이었던가. 쇠똥이 굴러가도 웃을 수 있던 시절에 접했던 이 게임을
실행시키는데 꼭 필요했던 암호표는 정말 물건이었다.



<골수팬이 플래쉬로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코드휠 암호표>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앞으로 재밌게 삶을 영위하려면 외국어를 꼭 익혀야겠다」고
처음으로 오덕스러운 생각을 하게 만든 게임들은 전부 이 회사의 물건이었다.

[매니악맨션], [인디애나존스: 최후의성전], [스타워즈: 자항군의 반격] 등등.
아. 이 얼마나 아련한 추억인가. 골수 어드밴처 게이머들이 좋아하던 다른 게임들도 다시
살아나길 원하기에 이번 리메이크가 사업적으로 성공하길 바라마지않는다.

현지시간으로  8일부터  (15일부터라고제보가들어왔네요;) 게임 다운로드 사이트
스팀
통해  판매가 될 [원숭이섬의 비밀 SE].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HD화 된 새로운 모습을
보며 [스트리트파이터IV]가 나왔던 그때, 여지껏 살아오면서 처음 느껴봤던 그 감정
(잊고 살았던 아주 진한 산삼 엑기스같은 오덕심)을 다시 느껴보도록 하자. 


그나저나 [저항군의 반격]은 친구 녀석에게 정품을 얻어서 했었는데 이거 도대체 클리어가
가능한 물건인가. 난 내가 정말 정말 못하는 게임도 있구나 했었는데 얼마전 우연찮게
술자리를 같이한 게이머 한명과 얘기를 나누던 중, 내가 막혔던 부분에서 그 사람도 똑같이
막혔던 사실을 알게됐다... ㅁㄴㅇㅀ

확실히 옛날 게임들은 난이도가 좀 있었다;
먼지 쌓인 채 어딘가 있을 [저항군의 반격]이나 한번 찾아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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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akin 2009/07/08 17:25 # 답글

    8일부터 스팀에 발매되는 것은 http://lunarsix.egloos.com/4182678 여기 목록에 있는 게임들이고요, 리메이크 된 작품들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원숭이섬 SE는 다음주에 발매 예정입니다.
  • 비씨 2009/07/08 17:33 #

    아... 15일에 나온다는게 SE 이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빠진 목을 집어넣을 수 있네요 ㅎ
  • 병장A 2009/07/08 17:50 # 답글

    소식듣고 스팀에 접속해보니 15일 나오는 물건은 SE는 아닌듯 합니다.
    Tales of Monkey Island로 2의 리메이크버전인 SE와는 다른 신작으로 보입니다.
    SE는 XboX만으로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orz
  • 비씨 2009/07/08 18:23 #

    병장A님// XBOX360 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의자에 앉아서 하는건 너무 힘들어요 'ㅁ'
    anakin님// 테일즈, 재미가 있어야 할텐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네요 흑
  • anakin 2009/07/08 18:28 #

    스팀에서 15일에 나오는 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SE는 다음주에 나오는 것이 맞고요, pc판도 나옵니다. 그리고 SE는 2편이 아니라 원숭이섬 1편인 The Secret of Monkey Island의 리메이크입니다.
    Tales of Monkey Island는 에피소드 1이 어제 출시되었고, Telltale Games에서 제작한 신작으로 한 달에 한 에피소드씩 나올 예정이죠. ToMI의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http://www.mixnmojo.com/php/news/showfile.php?id=3488&category=telltale 여기에 한 번 가 보세요 ^^ 전체적으로 평들이 괜찮은 것 같은데요?
  • 특공바넷사 2009/07/08 21:31 # 답글

    생각만 해도 입속의 침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 비씨 2009/07/22 03:17 #

    나온 물건을 보니까 역시 좋군요...
    하지만 저도 커다란 깍대기 상자에
    들어있는 걸 갖고싶어요 하앍-
  • 클락의약손 2009/07/20 23:18 # 삭제 답글

    저는 원숭이섬 시리즈 플로피 박스셋은 물론, 컴퍼스로 원을 그려 오린 흰 종이에 손으로 얼기설기 괴인들을 그려 넣은 코드휠 암호표를 여태 갖고 있습니다. 비치는 종이에 대고 그린 것도 아닙니다. 제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하하. 잘 읽었습니다.
  • 비씨 2009/07/22 03:18 #

    오- 자작 코드휠 암호표! 한번 구경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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